더 웨일 후기 스타트!
더 웨일 정보
개봉: 2022년
상영 시간: 1시간 57분
장르: 드라마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 넷플릭스, 유튜브(2,750원), 구글 플레이(2,750원), 웨이브(2,750원), 왓챠(2,750원)
수상: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아카데미 분장상, 크리스틱 초이스 영화상 남우주연상, 미국 배우 조합상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새틀라이트상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더 웨일 줄거리
272kg 거구인 찰리는 대학에서 작문을 가르치는 강사다. 그는 학생들에게 진정성 있는 글을 쓸 것을 강조한다. 그런 그가 인생의 끝자락에서 자신의 딸에게 진정성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
더 웨일 후기
왜 그는 역겨울 수 밖에 없었나
<더 웨일>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역겨움이다.
찰리는 272kg의 초고도 비만이다. 혈압은 234/134. 심장이 몸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울혈성 심부전증을 가지고 있다. 머리는 탈모에 티셔츠는 항상 땀에 젖어 있다. 거동을 하지 못해 보조 보행기나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집 밖으로 나가는 일도 없다. 배달 온 피자를 가지러 갈 때 빼고는. 온라인 강의를 할 때는 카메라가 고장났다며 본인의 모습을 숨긴다. 모두가 얼굴을 드러내는 가운데 홀로 본인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숨을 헐떡이면서도, 걷지 못하면서도 찰리는 온 얼굴에 기름을 묻혀가며 후라이드 치킨을 먹는다. 피자를 겹겹이 쌓아 게걸스레 피자를 먹는다. 초콜릿바를 먹는다. 그렇게 먹고 나면 다시 자기 혐오가 시작된다.
찰리의 딸인 엘리가 찰리의 집에서 찰리가 살찌지 않았던 시절의 사진을 발견한다. 엘리는 찰리에게 묻는다. 언제부터 살이 찐건지.
찰리는 동성애자이지만 자식을 낳기 위해 여성과 결혼했다. 그는 자식이 8살이 되었을 때 다른 남자와의 사랑을 찾아 가정을 버렸다. 그러나 찰리의 연인은 죽고 찰리는 혼자 남게 된다. 찰리는 충격에 빠진 채 폭식에 빠졌고 그렇게 스스로를 놓고 있었다. 음식 때문에 구토를 해가면서도. 찰리의 몸은 찰리의 슬픔만큼이나 커져있었던 것이다.
모비딕에 집착하는 가정을 버린 동성애자
영화의 시작과 끝은 모비딕으로 통한다. 제목도 그러하다. 모비딕과 선장 에이허브의 관계는 찰리와 엘리의 관계로 비춰진다. 모비딕에게 한 쪽 다리를 잃은 에이허브는 매일같이 모비딕을 찾아 떠난다. 모비딕에게 복수하기 위해. 모비딕에게 복수하면 내 삶이 더 나아질테니까. 하지만 목표를 이룬다 한들 그 끝은 허망하다.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모비딕은 쫓기는 줄도 모르니 기분이 나쁘지도 않다. 찰리는 엘리의 증오를 알지 못한 채, 엘리를 위해 돈을 모았다. 찰리는 숨이 차 죽더라도 엘리에게 돈을 주기 위해 병원은 가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에도 찰리는 엘리에게 모비딕을 읽게 하며 죽는다.
엘리는 악일까
엘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반항적이며 신경질적이다. 처음 찰리를 만났을 때부터 영화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처음에는 자신을 버리고 간 아빠에게 화가 나서 그런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아무 관련도 없는 토마스에게 약을 권하고, 그의 추잡한 비밀을 캐내며 녹음하고, 그의 사진을 찍는다. 엘리는 토마스가 물건을 훔쳐 집을 달아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엘리는 토마스의 부모에게 연락한다. 그리곤 그의 비행 혹은 악행들을 모조리 일러바친다. 토마스는 겁에 질려 부모로부터 도망쳤지만 엘리 덕에 부모와 연락이 닿는다. 토마스의 부모는 토마스에게 용서한다는 말을 전한다. 토마스는 귀가할 수 있게 됐다.
찰리는 엘리가 선의를 가지고 토마스를 도운 착한 아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그저 한 사람을 더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했던 행동들이 의도치 않게 좋은 쪽으로 풀린건 아닐까? 엘리의 엄마 메리는 엘리는 그저 악하다고 했다. 메리의 의견으로 엘리를 보는 편이 맞는 것 같다. 찰리 뿐만 아니라 엘리는 모두에게 악했기 때문이다.
엘리가 악함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은 엘리가 비둘기 모이 접시를 깨트린 장면이다. 찰리는 창틀에 비둘기 모이를 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을 발견한 엘리는 모이 접시를 깨버린다.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제3의 존재 조차도 싫은 것이다. 굳이 엘리를 변호한다면 엘리는 찰리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제3의 존재가 받는 것이 싫었을지도 모른다.
<더 웨일>은 시작부터 끝까지 거북하다. 솔직히 역겹다. 그렇지만 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진정성을 요구하듯 찰리는 끝내 온라인 강의에서 본인의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과 같이 찰리의 심적, 육체적 변화가 나타난다. 이 과정은 거북하면서도 재밌다.